저는 결혼식에서 다른 것보다 웨딩 스냅 촬영에 크게 의미를 두는 편이었어요. 연애할 때조차도 심심하면 웨딩 스냅을 찾아보고 막 그랬었어요. 그러다 보니 사진을 좀 까다롭게 살피는 감도 없지 않아 있었어요.
다들 뭘 그렇게 깐깐하게 보냐고 했지만, 인생에 한 번뿐인데 절대 대충 할 수는 없잖아요. 한참 고민하던 중에 플래너님이 여러 업체를 추려서 추천해주셨어요. 그중에 제 눈에 들어온 스튜디오가 하나 있었습니다.
샘플로 올라온 사진들이 굉장히 드라마틱하더라고요. 처음 딱 사진을 마주쳤을 때, 분명 인물사진인데도 풍경사진처럼 압도당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배경을 확 날리지 않았는데도 이런 느낌이 드는 사진은 흔히 보지 못한 터라 그때 딱 여기로 결정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 같아요.
이런 사진이라면 제가 만족할 수 있을 것도 같았고요. 그리고 제가 했던 기대와 다르지 않게 결과물도 정말 좋았어요.
웨딩 스냅 촬영은 제가 앞서 쓴 이야기처럼 순간의 하루를 영원으로 만드는 작업이잖아요. 정말 신경 쓰이고 어려운 일일 텐데도, 프로페셔널하게 임해 주시는 작가님들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이런 구도에서 저런 사진이 나올 수도 있구나 하면서 배우는 점도 있었고요. 그리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덕분에 정신없이 흘러갔던 하루를 소중하게 기록할 수 있었죠.
가격은 고생해주신 분들의 노고에 비하면 보통이었어요. 까다롭게 따지고 들어간다 해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비용이었죠. 그리고 플래너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수많은 업체 중에 고민만 하다가 어중간한 결정을 내리고 후회했을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