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이 있지만 사실상 우리게 아닌 은행집이 하나 있습니다. 어찌저찌 하나 마련했어요, 그 과정을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신혼집 구하시는 신랑신부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선 저희는 과장 조금도 없이 열흘 동안 집을 40곳을 좀 넘게 보러 다녔어요. 어차피 친정집 근처로 구하기로 했어서 쉬는 날에는 하루에 5~10곳, 일하는 날도 퇴근하고 3개4개 정도씩 본 거 같아요. 집 알아보면서 너무 힘들기도 하고 현타가 너무 제대로 왔어요.
집이 정말 많은데 왜 내가 살 집은 없는 걸까 하면서 돈이란 무엇일까? 하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네요.
신축에서 구축으로 방향 전환
처음에는 신축으로만 알아봤어요. 영등포 구청역 쪽이라 신축이 제법 있었거든요. 그런데 진짜 보면 볼수록 집이 너무 코딱지만 하고 비싸기만 하고. 그래서 저희는 2~5년 된 구축으로 보여 달라 요청하고 여기저기 엄청 보러다녔습니다.
저희가 생각한 신혼집 주요 사항
- 거실이 넓을 것
- 주방은 분리가 되어 있을 것
- 실평수가 최소 14평은 될 것
- 높은 층 선호(통풍, 옥상 사용 문제)
딱 이 네 가지였어요.
영등포 근처가 교통이 편리하고 2호선, 5호선, 9호선 라인까지 가까워서 많이들 찾으시는데 저희는 예랑이는 신도림으로 차 끌고 출근, 저는 선유도 쪽으로 스쿠터 타고 출근을 해서 대중교통과의 거리는 크게 상관이 없었는데, 집을 고르다 보니 걸어서 5분 거리에 영등포 구청역이 있는 근처로 구했습니다.
친구들 만나기도 수월하고 엄마 집이랑도 걸어서는 15분 스쿠터로 5분도 안 걸리고, 수많은 집들 중 거실도 비교적 넓게 빠지고, 전용면적은 9평으로 엄청나게 좁은데 부동산 말로는 실평 14~15평 정도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눈으로 봐선 그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최종 선택한 신혼집
평수 제외하고 저희의 요구 조건대로 다 맞춰졌고, 층수는 5층이라 마음에 들어서 계약하고 나니 빌라는 꼭대기 층은 피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는 가장 높은 층이라 많이 덥고 비가 오면 스밀 수 있다고 얘길 들은 거 같아요. 근데 뭐 이미 계약을 했고 더우면 에어컨 틀고 살면 되서 크게 문제 삼진 않았어요.
저는 옥상 가까운 층이 좋거든요. 그렇게 엄청난 발품을 팔고 2년 된 구축 풀옵션(세탁기, 냉장고, 시스템 에어컨 다 되어 있어서 당장은 돈도 굳었네요) 방 2개, 전용면적 9평(실평 14평)으로 은행의 엄청난 도움을 받아 구했습니다.
구축이지만 2년밖에 안 되어서 깨끗하고 인테리어적으로도 깔끔하고 블랙 & 화이트 & 그레이 조합이라 인테리어도 마음에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