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넥과 홀터넥 사이,
르메르 실크 드레스 결정 이유
결혼 준비 초기부터 실크 드레스에 대한 로망이 확고했습니다. 주변에서도 실크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투어 때부터 소위 ‘실크 맛집’이라 불리는 샵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 여정의 마지막이 바로 르메르(Lemaire)였습니다. 첫 드레스를 입는 순간 직감적으로 이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장식 하나 없는 심플한 디자인임에도 원단의 고급스러움과 우아하게 떨어지는 허리선, 어깨선이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본식 가봉 날, 운 좋게도 드레스 투어 때 도움을 주셨던 실장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체를 커버할 수 있는 풍성 라인과 장식 없는 깨끗한 스타일로 기준을 잡고, 제가 입고 싶은 드레스 3벌과 실장님 추천 드레스 1벌을 입어보기로 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최종 후보에 오른 두 벌이 제가 골라간 보트넥과 실장님이 추천해주신 홀터넥이었다는 점입니다. 실장님께서 “아마 아주 적은 차이로 고민하게 되실 거예요”라고 하셨는데, 그 예언이 정확히 적중했습니다. 보트넥의 단아함도 좋았지만, 홀터넥이 주는 세련된 느낌이 한 끗 차이로 더 매력적이더군요. 결국 전문가의 안목을 믿고 홀터넥 드레스를 최종 선택했습니다.
사실 마음속 원픽은 스퀘어 넥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입어보니 체형 특성상(새가슴) 들뜸이 있어 아쉽게도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퍼프 드레스 역시 사랑스러운 느낌은 있었지만, 제 나이보다 너무 어려 보이려고 애쓴 듯한 느낌이 들어 과감히 제외했습니다.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가더라도 막상 입어보면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이때 소재와 전체적인 라인(풍성/슬림) 같은 큰 기준은 지키되, 넥 라인이나 소매 길이 같은 디테일은 입어보며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찾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 전문가의 추천 신뢰하기
내가 보는 나보다, 수많은 신부를 경험한 전문가가 보는 내가 더 정확할 때가 많습니다. 추천 드레스는 꼭 한 벌쯤 입어보세요. - 소거법 적용하기
입었을 때 단점이 부각되거나(체형), 추구하는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면(너무 영한 느낌 등) 과감하게 후보에서 지우는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 부케와의 조화
드레스가 심플할수록 부케가 포인트가 됩니다. 가봉 시 어떤 형태와 색감의 부케가 어울릴지 함께 의논해 보세요.
가장 세련된 선택으로 빛날 본식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