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께서 감사하게도 예단을 안 받겠다고 하셔서 큰 부담을 덜은 상황입니다. 양가 어른들 한복과 양복은 서로 주고받았고(사실 주고받은 것으로 되어 있을 뿐 신랑 돈으로 했습니다.) 신혼집은 지금은 고점이라 집값이 좀 떨어지고 나서 장만해 주신다 하셨고, 지금 전세집에는 아버님이 1억을 보태주셨고 나머지는 저와 신랑이 반반 부담한 상황입니다.
거의 맨손으로 하는 결혼이라 뭘 받을 생각이 없는데, 아버님께서 그래도 예물로 뭐든 해주고 싶으시다고 자꾸 우기시네요. 안 받겠다 했다가 거의 화내다시피 내가 내 며느리 이뻐서 해주겠다는데 왜 그러냐고까지 하셔서 거절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처음엔 진주세트 어떠냐 하셔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아버님께서 고민을 좀 해보셨는지 요즘 애들은 그런 거 안 좋아한다던데, 명품 중에 목걸이나 반지 어떠냐고 전해 오셨습니다.
전 명품 목걸이나 반지는 사고 나면 가격도 많이 떨어지고 금 함량도 적어 액세서리 수준이라고 보는 편이라서요. 사실 굳이 뭘 사주신다면 차라리 시계가 좋다 싶은데. 시계와 목걸이, 반지는 가격 차이가 꽤 있을 것 같아서요. 목걸이나 반지는 200만 원대가 있을 것 같은데 시계는 200만 원대에는 마땅한 게 거의 없지 않나요?
그렇다고 시계 해달라 하자니 위 상황과 같이 제가 해가는 게 거의 없습니다. 아버님께서 상속조로 결혼식 식대도 다 계산해 주신다 하신 상황이라.
제 생각엔 시계는 나중에 정말 상황이 어려워지면 환전성이 있기라도 할 것 같은데, 딱히 탐이 안 나도 적당히 목걸이나 반지로 받아야 할까요. 시계 해달라 하는 게 영리하다 하실까요.
살다 보니 이런 배부른 고민도 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