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오산컨벤션웨딩홀을 다녀왔습니다. 신부 입장할 때 모습과 신부대기실, 홀이 색달라서 기억에 남네요.
신부대기실은 옆으로 넓지는 않았는데 앞뒤가 길어서 답답한 느낌 없이 깔끔했어요. 무엇보다 예식 때 신부 입장할 때 홀 중앙문에서 버진로드로 오는 게 아니라 신부대기실의 문이 돌아가면서 신부가 등장하는 독특한 형태였어요. 마치 연예인 등장하듯이요.
그리고 홀 하객석에 원형 테이블과 버진로드에 1자로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동시에 있어서 이 부분도 특이했어요. 홀도 넓은 느낌이 들었고 전반적으로 깔끔하며 신랑신부가 아주 돋보일 수 있는 조명을 사용해서 집중이 잘되었습니다. 마치 90년대의 예식 장면을 연상케 하는 예식이었습니다.
주례분이 조금 시대역행하는 발언을 하셔서 당황스러웠어요. ‘첫날밤에’, ‘아들딸 2명씩 꼭 낳아야 합니다’ 등등부터 우리나라 출산정책을 구구절절 읊기까지 했습니다.
뭔가 신랑신부 중심이 아니라 출산으로 애국하라는 정치인의 훈화 같은 다소 황당한 주례였고, 신랑신부 하객 인사할 때 갑자기 가로막으시면서 양가 부모까지 다 나와서 인사하라고 하셔서 흐름이 끊기고 놀랐어요. 사회자 분은 돌발적인 상황에서 대처를 잘하시는 모습을 보고 괜히 전문 사회자를 쓰는 게 아니구나 싶은 생각은 들었는데, 하객들에게 이것저것 과하게 요구하는 것은 조금 불편했어요.
엘리베이터에서 4층 내리자마자 혼잡함을 느꼈어요. 일단 한 층에서 양쪽으로 두 개의 홀이 있고 동시에 식이 진행되다 보니 하객도 섞이고 정신이 없는 느낌이었어요.
중앙 로비에서 일단 축의금을 받았고, 결혼식 진행하는 홀 쪽으로 들어가면 단독 로비가 있어서 하객들 대기는 다른 홀과 섞이지 않게 할 수는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축의금 받는 중앙 로비는 정말 정신없었어요. 워낙 옛날 스타일의 공장형 결혼식장 느낌이었습니다.
최근에 결혼식 많이 다녔는데 매번 식사를 못 하고 와서 이번에는 밥을 꼭 먹고 오리라 하는 마음으로 식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도 많은 예식이어서 더더욱 같이 식사하는 것에 기대를 했는데 많이 아쉬웠어요.
상호명을 치면 오산컨벤션웨딩홀뷔페라고 나오길래 뷔페가 맛있나 보다 하고 기대했는데 그냥 뷔페였어요. 한 접시 가져온 것도 남기고 더 먹질 않아서 제가 모든 음식을 전부 평가하기는 좀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연어도 좀 비렸고 치즈도 비렸고 그래서 그냥 더 안 먹고 떡이랑 과일만 좀 더 가져와서 먹었어요. 파인애플이 제일 맛있었다는 점이 아쉽네요. 그나마 피자는 좀 괜찮았고 친구들이 잔치국수는 잘 먹었던 것 같아요.
제가 거의 안 먹어서 일반화는 못 하겠는데 음식으로 기억될 만한 결혼식장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했지만 보수적인 결혼식이라고 기억될 것 같아요.
막상 갔더니 정말 어르신들도 많았고 분위기가 좀 낯설었어요. 최근 몇 년간 저는 거의 강남이나 서울 중심지의 결혼식장에만 다녀봐서 사뭇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지하철을 타고 가서 주차는 모르겠는데, 오산역 내리면 바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어서 찾아가기는 아주 편했어요. 홀은 컨벤션 느낌에 천고도 높아서 답답함 없었고, 신부 입장하는 방식이나 중간에 2단 케이크가 등장해서 샴페인으로 러브샷을 하는 등 색다른 이벤트들이 있었어서 기억에 남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