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인 웨딩플래너님의 추천으로 알게 된 샵이에요. 저는 평소에 메이크업을 안 하고 다니기도 하고 제 머리도 잘 못 만지는 스타일이라 어떤 게 저한테 어울리는지 모르겠더라고요.
화보는 또 화보라서 너무 진하고 과해 보이고 어려웠어요. 웨딩플래너님께서 메이크업 업체 스타일을 크게 몇 개 보내주시고 제가 선호하는 방향의 업체들을 소개해주셨는데, 그중 쉬작이 새로 생긴 업체지만 유명 업체에서 나온 분들이라 실력도 좋고 직접 메이크업을 받아봤는데 괜찮았다며 추천해주셨어요.
그래서 믿고 선택했습니다. 스튜디오 촬영이 오전 10시 시작이라 아침 6시에 헤어메이크업샵 예약을 잡았어요. 평일이고 이른 아침이라 저희밖에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샵과 저희 사이에 시간 착오가 있어 조금 더 일찍 도착했는데 기다렸다고 더 신경 써주셔서 금방 다 잊어버렸어요.
평소 화장을 안 해서 자연스러운 느낌만 원했어요
저는 평소에 헤어를 잘 만지거나 메이크업을 하고 다니지 않아서 따로 원하는 메이크업 스타일이 없었어요. 너무 과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정도였고, 트러블 자국이 많은 지성 피부라 메이크업이 잘 될지도 걱정됐습니다. 그런데 기초부터 탄탄하게 오랫동안 잡아주시더라고요. 자연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원했는데 결과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셀카도 정말 많이 찍었어요.
가장 좋았던 점은 헤어와 메이크업 담당자분들이 제 걱정을 공감해주시고 원하는 부분을 잘 반영해주셨다는 점이에요. 평소 화장을 잘 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니 그 부분도 고려해서 진행해주셨고, 촬영사진을 봤을 때도 헤어와 메이크업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장 걱정했던 건 앞머리였습니다
사실 메이크업보다 헤어가 더 걱정됐어요. 평생 앞머리가 없었던 적이 없는데 결혼식 헤어에서는 앞머리를 일자로 내리기보다 살짝 옆으로 넘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그래서 웨딩 헤어를 많이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캡처해서 헤어 담당 부원장님께 보여드렸어요. 옆라인 헤어를 만들어서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넘겨주셨는데 정말 제 인생 머리라고 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촬영 전에는 웨딩플래너님께 헤어메이크업 상담도 따로 잡아달라고 요청했어요. 직접 상담하고 나니 마음도 놓였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방향도 잡히더라고요. 앞머리는 건드리지 말고 계속 길러오라고 하셔서 한 달 반 정도 길렀고 결과도 완전히 만족스러웠어요. 남자친구와 친구들도 앞으로 앞머리를 없애보는 게 어떻겠냐고 할 정도였습니다.
신랑 헤어는 촬영 직전에 정말 걱정했어요
헤어메이크업 상담 때 신랑도 머리를 최대한 길러오고, 평소 스포츠머리라면 옆머리는 다운펌과 염색을 하고 촬영 전에는 헤어라인만 정리하고 오라고 안내받았어요. 그런데 헤어라인을 정리하러 간 샵에서 옆머리를 밀어버려서 정말 망했다 싶었어요. 쉬작에 연락해서 여쭤봤더니 괜찮으니 더 이상 손대지 말고 오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촬영 당일에는 없어진 구레나룻과 옆머리를 하나하나 그려주시고 색도 채워주셔서 사진에서는 정말 멋있게 나왔어요. 신랑도 이번 일을 겪고 본식 때는 꼭 샵에 가서 제대로 다듬겠다고 했습니다. 촬영 전에는 신랑 헤어 때문에 스튜디오 촬영을 미루고 싶을 정도로 걱정했는데 지나고 나니 그 일이 꿈같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촬영 전에 제가 챙겼던 준비
- 헤어메이크업을 받기 전에 가능하면 담당자와 사전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처럼 걱정이 많은 경우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 마음에 드는 헤어 스타일은 인스타나 사진을 찾아서 캡처해두고 담당자에게 보여드리는 게 좋았어요. 저는 헤어 사진을 많이 준비해갔고 하나씩 봐주시면서 반영해주셨습니다.
- 촬영 전 피부는 무리하게 새로운 관리를 하기보다 수분 관리 위주로 했어요. 저는 일주일 전부터 매일 수분 마스크팩을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2주 동안 꾸준히 했는데 피부가 확실히 촉촉해진 느낌이었습니다.
- 트러블이 올라왔을 때는 촬영 직전에 새로운 시술을 하기보다 평소 다니던 피부과에서 필요한 부분만 관리했어요. 저도 촬영 며칠 전에 큰 트러블이 올라와서 주사를 맞고 가라앉혔습니다.
- 신랑이 스포츠머리 스타일이라면 옆머리는 최대한 기르고 다운펌이나 염색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헤어라인 정리는 촬영 직전에 아무 곳에서나 하기보다 평소 다니던 샵이나 믿을 만한 곳에서 받는 게 좋다고 느꼈습니다.
저처럼 헤어나 메이크업에 익숙하지 않은 신부님이라면 웨딩플래너님의 추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 혼자였다면 막막해서 결정하기도 어려웠을 것 같거든요. 메이크업은 거의 맡기는 편이었지만 헤어는 원하는 스타일을 많이 찾아간 덕분에 결과에도 만족할 수 있었어요.
웨딩 준비를 하면서 남들이 많이 한다고 따라가다가 오히려 기분이 상하는 일도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뜻하지 않게 만난 좋은 분들과의 경험이 더 감사하고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처럼 걱정이 많았던 사람도 후회 없이 잘 받고 촬영까지 마쳤으니, 원하는 부분은 충분히 말씀드리고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