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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날짜에 예식장 잡으려면 일 년 전부터 움직여야 해요

결혼 날짜를 정하려고 달력을 펼치면 길일부터 찾아보게 됩니다. 어른들은 손 없는 날에 하라고 하시고, 주변을 보면 다들 비슷한 시기에 몰리니까 좋은 날은 따로 정해져 있는 건가 싶어 마음이 급해지기도 해요. 그런데 인기 날짜는 그만큼 자리 잡기가 빡빡하고 비용도 올라가서, 길일을 어떻게 볼지와 예식장을 어떻게 잡을지를 같이 생각해두면 한결 편하게 풀려요. 길일이 뭔지부터 짚고, 사람 몰리는 날에 예식장을 똑똑하게 잡는 방법까지 살펴볼게요.


결혼 길일, 어떻게 정하는 걸까

우리 전통에서 결혼 같은 큰일은 손 없는 날에 맞추는 풍습이 오래 이어져 왔어요. 손은 사람한테 해를 끼친다고 보는 기운인데, 날짜마다 방위를 옮겨 다니다가 음력 끝자리가 9와 0인 날에는 자리를 비운다고 봅니다. 그래서 음력으로 9일과 10일, 19일과 20일, 29일과 30일을 손 없는 날로 치고, 결혼이나 이사처럼 중요한 일을 이때 잡곤 했어요.

길일은 손 없는 날만 가리키는 건 아니에요. 두 사람의 사주와 궁합을 따져 잘 맞는 날을 골라주는 택일도 있어서, 집안에 따라 역술가에게 날을 받아오기도 합니다. 전통적으로는 신부 쪽에서 날짜를 받아 신랑 쪽에 전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요즘은 길일을 꼭 따지지 않는 분들도 늘었습니다. 음력 길일보다 두 사람이 쉬기 좋은 때, 양가가 모이기 편한 때, 식장이 비는 때를 먼저 보고 정하는 식이에요. 어느 쪽이든 정답은 아니니, 양가 어른들이 길일을 중요하게 여기시는지부터 확인하고 시작하면 이야기가 매끄러워져요.

한 날짜에 몰리는 이유

인기 날짜는 사실 여러 조건이 한꺼번에 겹친 날이에요. 우선 결혼이 몰리는 봄과 가을이 있고, 그중에서도 하객이 오기 편한 토요일, 거기에 점심 무렵 시간대가 가장 선호돼요. 여기에 손 없는 날까지 포개지면, 그 하루는 좋은 식장일수록 일찌감치 마감됩니다.

수요가 한 날에 쏠리니 값도 같이 움직여요. 성수기 주말 점심 골든타임은 홀 대관료와 식대가 높게 잡히고, 보증 인원 조건도 빡빡한 편입니다. 좋은 날을 잡으려는 마음은 다 비슷해서, 인기 날짜일수록 경쟁이 세고 웃돈이 붙는 구조예요.

그래서 날짜를 정하기 전에 한 가지는 미리 정해두는 게 좋아요. 우리가 날짜 자체를 양보 못 하는 쪽인지, 아니면 비용과 여유를 더 챙기고 싶은 쪽인지예요. 이 답에 따라 식장을 잡는 방법이 갈립니다.

원하는 날이 분명하면 일찍 움직이세요

꼭 그 날짜를 지키고 싶은 사정이 있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남보다 빨리 알아보는 게 사실상 유일한 방법입니다. 손 없는 날에 봄가을 토요일 점심이 겹치는 자리는 일 년 전쯤이면 인기 식장부터 차기 시작합니다. 어른들이 결혼 날짜를 한참 앞서 정해두는 것도 이런 이유예요.

마음에 둔 예식장이 있으면 가계약이라도 먼저 걸어 자리를 잡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양가 어른들과 상의하기 전에 덜컥 확정하는 건 위험해요. 나중에 날짜나 시간을 바꿔야 할 때 계약금을 떼일 수 있으니, 무료 취소가 되는 기간과 변경 조건을 먼저 확인해두세요. 한 사람이 일요일은 어렵다거나 특정 시간대가 안 된다거나 하는 사정은 미리 꺼내두는 게 좋아요.

원하는 자리를 잡았다면 그 뒤 일정은 결혼식 날짜에 맞춰 줄줄이 정해집니다. 드레스 투어나 가봉, 혼주 메이크업처럼 다른 예약도 결혼식 날을 기준으로 잡히니까, 식장을 일찍 확정할수록 나머지 준비도 여유 있게 굴러가요.

날짜를 조금만 비키면 자리도 비용도 풀려요

모두가 같은 날을 노린다는 건, 거꾸로 보면 비켜설 자리가 많다는 뜻이기도 해요. 다들 손 없는 날 주말 점심을 노리는 만큼, 거기서 살짝만 비켜도 같은 식장을 더 낮은 값에, 자리 걱정 없이 잡을 수 있거든요. 좋은 날에 몰리는 흐름을 역으로 이용하는 셈이에요.

비수기에 해당하는 시기나 일요일, 평일을 고르면 홀 비용과 식대가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주말이라도 점심 골든타임을 피해 늦은 오후나 저녁으로 옮기면 가격대가 달라지고, 프로모션이 붙기도 해요. 손 없는 날이 아니어도 두 사람에게 의미 있는 날이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보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날짜를 고수할지 풀어줄지는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느냐의 문제예요. 그 날짜가 두 분에게 각별하다면 일찍 움직여 웃돈을 감수하는 쪽이고, 비용과 준비 여유가 더 급하다면 시기와 시간대를 양보하는 쪽이 낫습니다. 하객 대부분이 직장 동료라면 평일이나 저녁은 참석이 어려울 수 있으니, 우리 하객이 어떤 분들인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날짜 확정 전에 챙기면 좋은 것

큰 방향을 정했다면 도장 찍기 전에 몇 가지만 더 맞춰보면 돼요.

  1. 양가 어른들이 길일이나 날짜를 중요하게 여기시는지 먼저 여쭤보세요. 어른들 의견을 건너뛰고 정했다가 나중에 다시 무르면 두 분만 난처해집니다.
  2. 신혼여행과 연차 일정을 결혼식 날짜와 함께 그려두세요. 식이 끝나고 길게 쉬려면 회사 일정과 항공, 숙소 예약까지 맞물려 움직여야 해요.
  3. 가계약을 걸 땐 무료 취소 기간과 날짜, 시간 변경 조건을 계약서에서 확인하세요. 양가 상의 중에 날짜가 바뀌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거든요.
  4. 같은 식장이라도 시간대에 따라 식대와 홀 비용이 달라지니 후보 시간을 두세 개 두고 견적을 받아보세요. 골든타임 하나만 보고 정하면 비교할 여지가 없어집니다.
  5. 정확한 하객 수를 가늠해 보증 인원을 잡으세요. 인원을 넉넉히 잡았다가 당일 덜 오면 빈자리만큼 비용을 그대로 치르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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