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약현성당에서 열린 결혼식에 하객으로 다녀왔습니다.
성당 결혼식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기엔 어려운 공간일 수 있지만, 신자로서 혼배미사는 정말 뜻깊은 순간이기 때문에 약현성당 내부가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약현성당은 한국에서 제일 오래된 성당으로도 유명하지만, 영화 어바웃타임에서 커플이 결혼한 유럽의 어느 시골 성당 같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더 유명해졌어요.
신자인 친구 결혼식이라 참석했다가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제대 꽃도 너무 예쁘게 꾸며져 있었고, 작은 성당이었지만 알차고 예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혼배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스테인드글라스로 들어오는 햇살이 커플을 환하게 축복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햇살 맛집이라 너무 예뻤어요. 신부님이 미사를 진행하시는 앞쪽 공간이나 하객들이 앉는 자리마다 하얗고 파스텔 핑크의 꽃들을 정말 예쁘게 꾸며주셔서 여느 다른 어떤 예식장보다도 아름다웠습니다.
축의금 접수대는 실외의 뜰에 있어서 약간 경비실 분위기가 났어요. 결혼식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보니 세심한 배려는 약간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축의금을 내고 지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만한 공간은 충분했어요.
사실 성당 결혼식에서 식사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데, 밥은 꽤나 맛있고 실했습니다. 랍스터테일도 예쁜 꽃장식을 달고 나와 있었고, 갈비탕 한 그릇도 따뜻하게 나와서 잘 먹었습니다.
반찬들도 하나하나 알차고 맛있게 잘 먹었어요. 한상차림으로 깔끔하게 나오는 식사가 요새는 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엄청나게 독실하지는 않지만 어려서부터 주말엔 성당에 가고, 마음이 힘들 땐 기도를 하는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성당 혼배미사로 결혼하셨는데 그 사진 속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는지 자연스럽게 저의 결혼식도 성당에서 하고 싶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결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니 신랑뿐 아니라 그의 집안의 종교와 가치관과도 잘 맞아야 가능한 로망이었죠. 당연히 결혼할 것 같았던 그분도 카톨릭 신자이고, 그의 부모님들께서도 성당 결혼식을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기뻤어요.
사실 마음에 두고 있던 성당은 따로 있었지만 그렇게 예쁘고 예쁘다는 약현성당에서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성당 결혼식 탐방과 함께 격한 축하를 해주러 다녀온 후기였습니다.
다녀와 보니 너무 예뻐서 나도 약현성당에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위치는 대중교통으로는 약간 어렵고, 주차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약간 높고 가파른 곳에 위치해서 올라가는 길이 살짝 숨찼지만 날씨마저 예쁜 날이어서 용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