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머리 아프게 고민고민하던 한복 문제를 종로 민정란한복에서 해결했습니다. 뭐 이 문제는 저뿐 아니라 모든 분들이 머리를 꽁꽁 감싸고,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인 것 같은데 그래도 먼저 결혼 준비를 한 제 입장에서 말씀을 드린다면 신부 한복을 맞춤과 대여를 하는 거에 대해선 딱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애매해요. 빌리세요, 맞추세요라고 말하기가 참 애매한 부분 중에 하나랍니다.
저 같은 경우도 몇 번이고 고민을 하다가 웨딩 촬영할 때도 입고 싶고, 본식에도 입어야 하고 두 번을 빌리느니 차라리 맞춤 가격이 괜찮은 것 같고, 거기에다가 또 둘러본 곳 중에 여기가 디자인도 예쁘고 가격도 괜찮게 잘해주셔서 어른이 된 후 처음으로 장만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저는 딱 어디가 예쁘다고 이야기를 들은 곳이 없어서 무작정 인터넷을 검색하고, 둘러보기 편한 동선을 찾아서 한군데 한군데 찾아보았어요. 그러다가 얼마 전 결혼한 친구가 우연히 연락이 와서 이야기하다가 자기가 한복 맞춘 데 잘해준다고 알려주길래 우선 예약해서 그곳을 먼저 방문을 해보았어요.
저도 평일에 가보고 싶긴 했는데 아무래도 직장인이다 보니까 시간을 내기가 쉽지만은 않아 가지고, 주말에 예랑이하고 같이 방문을 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신부 한복 보느라고 생애 처음으로 한복집을 방문해 보는 거라서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상상조차 못 하고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막상 갔더니 엄청 많이 계시더라고요. 잘하는 곳이라서 손님이 많다고 하더니 정말 인기가 많은 곳은 다르구나 실감하던 순간이었어요.
웨딩 컨설팅 업체나 웨딩 박람회나 그런 곳은 손님들이 당연히 몰린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한복 판매를 하는 곳에도 몰려있다는 게 저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죠. 뭐 남대문이나 동대문이나 돌아다니면서 옷이나 살 줄 알았지 전통 옷을 보러 온 건 처음이라서 색다른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우선은 도착하자마자 사이즈를 측정했어요. 저는 좀 작은 편이라 161cm이고, 예비 신랑은 키 큰 편이라 180cm에 맞춰서 뭐 여기저기 치수를 직접 측정해 주셨답니다.
한복 맞춤 vs 한복 대여
저는 정말 멍청하게도 맞춤 vs 대여만 고민하느라고 디자인을 생각하지 않고 방문을 했어요. 그래서 상담을 받는데 뭐 딱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거를요.

저는 촬영 때하고, 본식 때하고 같이 입으려고 살펴보았는데 촬영할 때 입는 건 디자인이 또 다르게 있어서 두 가지를 보게 되었어요. 뭐 책자를 보고 하다가 맘에 드는 컬러가 있어서 원단 색감을 보여주시는데 너무 컬러가 곱더라고요.
저는 키가 작은 편이라서 뭐 너무 화려한 거만 아니면 이런 색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실 거라고 추천을 해주셨는데 진짜 딱 입으면 새신부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스타일로 추천해주셔서 신부 한복 맞춤해도 웬지 후회는 하지 않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분홍빛이 도는 컬러로 결정을 했어요.
원단 선택과 배색
민정란한복 사장님이 저고리하고 치마하고 잘 모르는 저희들에게 보여주시려고, 이 원단 저 원단 꺼내서 배색도 맞춰주시고, 그에 맞게 치마랑 저고리 원단 컬러 등을 맞춰주셔서 솔직히 편하게 앉아 가지고, 결정한 것 같아요. 저희 신체 사이즈를 잴 때만 빼고는 거의 앉아있던 것 같네요.
저고리도 막 길게 입는 것도 있고, 짧게 입기도 한다고 하던데 요즘은 살짝은 길게 해서 만들어주신다고 해서 저는 그냥 그런 디자인으로 결정을 했어요. 약간 요즘 트렌드를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결정을 해주시니까 아직 완성은 되지도 않고 가봉만 했는데도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저희가 한복을 맞추고 나서, 대여는 또 금액을 주고 해야 하나 싶어서 그냥 이걸로 웨딩 촬영을 할까 했는데 촬영할 때 입을 거를 무료로 빌려주신다고 하셔서 그것도 즐겁게 고를 수 있었답니다.
제 것하고 예랑이 한복하고 컬러를 잘 배색 맞춰주셔 가지고, 딱 원단만 두고 봤을 때 전통 옷이지만 컬러가 너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라서 빨리 완성작이 나와서 같이 입으면 정말 예쁠 것 같았고, 대여해주신 것도 요즘 인기 있는 스타일로 추천해주셔서 그것도 지금 굉장히 만족 중이에요.
아 저희는 신부 한복만 맞춤을 했고, 예랑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입을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해서 배색 컬러를 잘 맞춰서 대여해주셨어요. 스튜디오 촬영용도 대여하고, 본식 때 입을 거 저는 맞추고, 예랑이도 대여하고, 그리고 혼주 한복도 여기서 하기로 해서 그런지 전체 금액 할인을 많이 해주셔서 예산보다 좀 저렴하게 진행했어요.
친구 때문에 여기저기 둘러보지도 않고, 여기 한군데서 결정을 하게 되었는데 엄마도 다녀오시더니 컬러가 예쁘고 추천 잘해주셔서 편하게 보고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예산도 남고, 친구한테도 고마워서 남은 돈으로 맛있는 거 먹고 술도 한잔 하려고요. 오랜만에 만나서 얼굴도 보고, 결혼 준비 이야기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선택 기준
처음에는 신부 한복을 맞춘다는 게 개인적으로 너무 사치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여를 망설였던 건데 음 기준으로써는 좀 더 고급스럽고, 우아하면서 나에게 맞는 걸로 입고 싶다면 확실히 맞추는 게 더 이득인 것 같아요.
내 키와 몸 그리고 피부 톤에 맞춰서 컬러를 선정하고, 디자인도 깔끔하게 고를 수 있으니까 한정적인 디자인이 있는 대여보다는 맞췄을 때 만족감이 더 높을 것 같답니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이번에 입고 나서는 또 언제 입을지 모른다는 게 단점이지만 그래도 내가 결혼할 때 입었던 거니까 추억 삼아서 가지고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뭐 가족 행사에 입을 일이 있을 수도 있겠죠? 무튼 저는 준비해서 후회 없이 만족하고 있으니까 다른 분들도 신중하게 고민해보세요.
